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각국에 공중보건 시스템 강화를 촉구하며 “마지막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다음 팬데믹이 닥칠 때 세계는 지금보다 더 준비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국가가 의료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수많은 국가가 전염병 대응의 기반이 되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무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공중보건은 사회와 경제, 정치 안정성을 위한 토대”라면서 “이는 질병의 예방과 발견, 대응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등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이전에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다른 질병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통해 시스템을 강화해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팬데믹 기간 국제보건규정(IHR)의 기능이 적절한지, 개정이 필요한지를 살펴볼 ‘IHR 검토위원회’ 회의를 8∼9일 소집했다고 전했다. 위원회 구성은 지난 5월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결의에 따른 것으로 모두 23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손명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포함됐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기술책임자는 “일부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 반응이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