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페이스’ 분장에 일침을 가했다가 도리어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30)가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에서 자진 하차한다.
7일 소속사 탄탄엔터테인먼트와 MBC에브리원 측에 따르면 샘 오취리는 오는 9일 방송분을 끝으로 ‘대한외국인’을 떠난다.
구체적인 하차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불거진 일련의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샘 오취리는 최근 한 달 가까이 ‘블랙페이스’와 관련한 인종차별 논란, SNS에서의 성희롱 논란 등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달 의정부고 학생들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하고 가나의 장례 문화를 흉내 낸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사진을 찍은 데 대해 “흑인으로서 매우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가 해당 글에 쓴 ‘무지(ignorance)’ 등 일부 단어가 논란이 되며 역풍을 맞았다.
또 지난해 3월 SNS에서 배우 박은혜를 향한 성희롱 댓글에 동조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제기되기도 했다.
샘 오취리는 지난달 13일 영국 공영방송 B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을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과거 방송에서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포즈를 취해 외려 동양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은 데 대해서는 “나는 한국에서 살고 일하고 있다.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도 부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