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 내일 업무 복귀한다

입력 2020-09-07 20:42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특별시의사회에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조승현 대한 의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회장,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김지성 전임의 비상대책위 위원장. 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전공의 업무 복귀를 결정하면서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 복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하나둘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진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파업을 중단할지를 두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 8일 오전 7시를 기해 전원 병원에 복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교수가 직접 나서서 의대생들을 구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하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병원 전공의, 전임의, 교수 비대위 일동은 공동 성명을 내고 “젊은 의사 연대의 결정과 엄중한 시국을 고려해 복귀한다. 정부는 합의안에 신의를 지켜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일부 전공의가 병원 복귀를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날 29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감염 관리 차원에서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비대위에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의 수련병원에서도 투표 등의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 중이어서 병원별로 지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선 전공의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여전해 결론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8일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당일 오전에야 집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혼란을 겪고 있는 병원들도 있다. 대전권 주요 병원인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등 대전권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 490여명은 집단 휴진 단체 행동을 거두기로 했지만, 대전협 비대위가 총사퇴하면서 진료 현장 복귀 시점에 관한 논의를 다시 진행 중이다.

전남대병원 전공의들은 집행부를 새로 꾸려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남권 다른 주요 병원인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전공의들은 회의를 열어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주보훈병원 전공의들은 앞서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