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고위 관계자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 개막할 것”

입력 2020-09-07 20:37
올림픽 오륜마크 위의 일장기. AFP연합뉴스

1년 미뤄진 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전한 기승에도 취소되지 않고 정상 개최될 것이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존 코츠(호주) IOC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은 7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있든 없든 도쿄올림픽은 2021년 7월 23일에 개막할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IOC 조정위원회는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준비 과정을 관리·감독하는 핵심 기구로, 코츠 위원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도쿄올림픽 개최 관련 핵심 관계자라 할 수 있다.

코츠 위원장은 “도쿄올림픽은 일본의 개최 목표대로 2011년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난 재건과 부흥의 대회”라며 “이제는 코로나19를 정복한 대회가 돼야 한다”고 개최를 정당화했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주 만나 내년 올림픽 개최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코로나19에 따라 각 국이 출입국 통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선수 입국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많은 데다 관중이 입장할 경우 경기장 방역 등 조치를 취해야 해서다.

코츠 위원장의 이날 인터뷰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경기장은 모두 완공됐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준비 과정을 극찬했을 정도로 선수촌 시설과 수송 수단이 완전히 갖춰진 상태다. 오랜 기간 조직위와 함께 올림픽 개최를 준비해왔던 코츠 위원장인 만큼 조직위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IOC와 일본 정부, 도쿄도(都) 정부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지난 3월 도쿄 올림픽을 1년 미루기로 합의했다. 올림픽은 1916년·1940년·1944년(이상 하계), 1940년·1944년(이상 동계) 1·2차 세계대전을 이유로 취소된 뒤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적이 없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라 내년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 진 아직 미지수다. 일본 정부부터 대다수 외국 국적자에 국경을 걸어 잠근 상황인 데다 거리에선 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가 열릴 정도로 내부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