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를 담은 국내 재간접 공모펀드에서 4600억원대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
7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재간접 공모펀드인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약 3600억원이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수익률 부진, 비유동성 자산 비중 증가로 인한 것이다.
해당 펀드는 영국의 채권펀드 운용사인 H2O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를 담고 있다. 그런데 프랑스 금융당국인 금융시장청(AMF)은 지난달 말 H2O운용에 ‘H2O알레그로’, ‘H2O멀티본드’, ‘H2O멀티스트레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 자산 분리 권고를 했다. 위 펀드에서 비유동성 사모채권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 보호 차원의 자산 분리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후 H2O운용은 고객들에게 4주간 펀드 입·출금 중단을 요청했다.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펀드에는 이 가운데 H2O멀티본드펀드(16%)와 H2O알레그로펀드(10%)가 편입돼 있다. 이에 따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펀드도 H2O자산운용의 자산 분리 작업이 끝날 때까지 환매가 중단된 것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4주가 지나면 환매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환매가 연기된 것이기 때문에 이전에 자산 부실에 따른 환매 중단 사태와 성격이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브이아이자산운용도 H2O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재간접 펀드인 브이아이H2O멀티본드의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해당 펀드의 규모는 1000억원 정도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