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후 위기, 그린 뉴딜로 극복”…태양광 확대 의지

입력 2020-09-07 18:54 수정 2020-09-07 18:55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역설적으로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지 확인했다”며 “분명한 것은 기후환경 문제가 어떤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며, 국제적인 협력만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환경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2025년까지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1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사에서 “세계는 지금 감염병과 자연재해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후환경에 대해 깊게 성찰하고 있다”며 “세계가 코로나19와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20년, 인류 공동의 노력이 미세먼지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기후 위기에까지 닿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은 지난해 UN 총회에서 회원국 모두의 합의로 지정된 기념일로, 한국이 처음으로 주도한 UN 기념일이다.

문 대통령은 “인류의 일상을 침범한, 코로나 같은 감염병도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 생태계의 교란과 무관하지 않다”며 “인류의 건강과 안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후환경 문제는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국민과 함께 기후환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개선, 재생 에너지 확대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아직도 미세먼지 농도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보다 강력한 기후환경 정책으로 푸른 하늘을 되찾아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동시 감축을 위해 노후 석탄발전소를 임기 내 10기 폐쇄하고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2025년까지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025년까지 전기차는 현재 11만대에서 113만대로, 수소차는 현재 8000대에서 20만 대로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기후환경 위기를 경제 성장의 계기로 반전시키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인 ‘그린 뉴딜’은 코로나를 극복하는 전략이자,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성장 모델”이라며 “정부는 환경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친환경차와 미세먼지 기술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겠다”며 “한국판 그린 뉴딜로 대표되는 녹색 재건 정책을 국제사회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확산시키고, 지속가능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가는데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