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코인노래연습장 업주의 청원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청원인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인노래방을 고위험시설에서 제외해 타 업종과 동 시점에 영업정지 해제 명령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을 코인노래방 업주라고 소개한 청원인 A씨는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치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곡히 청원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3월 코인노래방 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코인노래방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0여명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의 노래연습장 업주들은 손님마다 체온 체크를 하고, QR코드를 찍게 하고, 손님들이 나가는 대로 소독을 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방역을 하는 등 정부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로 떨어진 방을 이용하고, 마이크 커버와 비닐장갑 등을 사용토록 권장하고, 소독 등 방역수칙도 철저히 이행하는 노래연습장이 칸막이도 없이 운영되는 음식점, 술집, 카페 등에 비교해서 얼마나 더 코로나19에 노출돼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A씨는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종교 시설, 카페 등에 대한 제재를 생각하면 너무나 불합리하고 기준점도 없는 대처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자영업 업종은 단연 코인노래방”이라고 했다.
또 “지자체에 문의해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도 노래연습장은 그와 별개로 별도의 명령이 없는 한 무기한 연장이라고 들었다”며 “1차 집합금지 조치 2주, 현재 진행 중인 2차 조치 3주에 이어 언제 해제 명령이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업주들은 밀려가는 월세와 관리비로 인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월세 지원 혹은 타 중위험 시설처럼 같은 시점에 다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국민으로서 요청한다”고 했다.
2차 대유행으로 고위험시설인 노래방, PC방 등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자영업자들은 막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카페,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도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노래방 등이 영업중지 대상이 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경기도 안양에서는 노래바를 운영하던 60대 자매가 생활고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일도 있었다. 동생은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으나 언니는 끝내 사망했다.
이틀 전 트위터에서는 서대문구의 한 코인노래연습장 업주가 내건 현수막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근에서 바를 운영하는 B씨가 지난 5일 올린 이 사진에는 “정부를 믿고 영업을 중단했다. 50일간 임대료, 전기세 등 고정비용을 감당했지만 정부는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도 살아보려 했는데 또 문을 닫으라고 한다”며 “폐업이 아니라 진짜 망했다”고 적혀있었다. 이 사진은 7일 오후 5시16분까지 약 9400회 공유되며 많은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