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복도에서 갇혔다 구조된 천염기념물 ‘황조롱이’

입력 2020-09-07 17:36
진천 아파트 복도에서 구조된 황조롱이.연합뉴스

충북 진천에서 아파트 복도에 들어왔다 갇힌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구조됐다.

7일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7시쯤 진천군 덕산읍 충북혁신도시 내 한 아파트 복도에 황조롱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황조롱이는 폐쇄된 아파트 내에 갇혀 겁을 먹은 듯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구조대는 황조롱이를 구조한 뒤 몸에 특별한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소방서 근처 야산에 이 황조롱이를 풀어줬다.

진천소방서 관계자는 “아파트 입구로 들어온 뒤 밖으로 나가지 못해 갇힌 것으로 보인다”며 “별다른 부상 없이 자연으로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제323호로 지정됐으며 툰드라 지역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 분포해있다. 매류에 속하며 몸길이는 30∼33㎝이다. 쥐와 같은 설치류, 작은 새를 잡아먹는 맹금류로 구분된다.
지난 8월 광주광역시에서 구조된 후 자연으로 돌아간 황조롱이.연합뉴스

지난 8월에는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 구조 관리센터가 어린 황조롱이 6마리를 구조한 후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어미를 잃고 불안정하게 배회하던 황조롱이들은 시민들의 신고 덕에 구조와 재활 후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비상할 수 있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