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편의·청년일자리 창출·감염예방 ‘일석삼조’…서초구, 전국 최초 민원서류 택배서비스 시행

입력 2020-09-07 17:28

서울 서초구가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주민등록등초본 등 각종 민원서류를 전화나 온라인으로 신청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민원서류 배달시대’를 열었다. 비대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고 배송업무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를 배려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전국 최초로 민원서류 택배서비스 ‘서리풀 민원택배’를 오는 15일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는 것에 맞춘 신개념 민원서비스다.

‘서리풀 민원택배’서비스는 전화나 온라인으로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청년 배송원이 집으로 안전하게 배달해준다. 몸이 불편해 주민센터를 방문하기 힘들거나 집에 프린터가 없어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경우 등 디지털취약계층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즉시민원의 경우 오전 접수하면 오후 배송, 오후 접수하면 다음날 오전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처리기한이 있는 민원은 기한 종료 후 다음날 배송되며, 수수료는 서류발급에 필요한 증지수수료와 배송료만 부담하면 된다. 서초구민이라면 제증명(7종), 복지증명(3종), 인허가(28종) 등 총 66종의 민원서류를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배송직원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거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층(만18세~39세)으로 선발하며, 이를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디지털기기에 서툴러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은 전화로 민원배송 신청을 할 수 있다. 전화민원신청 서비스가 가능한 민원서류는 토지(임야)대장, 지적도(임야도)등 ‘어디서나 민원’ 11종이다. 본인확인이 필요 없는 민원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고, 향후 법적 검토를 거쳐 대상 민원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리풀 민원택배’ 운영은 총 3단계 과정을 거쳐 시행된다. 1단계로 이달 초부터 서초구 주민인 직원들이 홈페이지 등 시스템의 테스트 운영을 시작했으며 2단계로 오는 15일부터 2주간 구청 OK민원센터와 서초4동, 반포4동, 방배4동, 내곡동 4개권역의 주민센터에서 시범운영하게 된다. 1, 2단계 시범운영을 한 뒤 결과분석 및 여론수렴 등을 통해 보완할 부분을 개선해 내달 5일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초구는 주민들의 민원서류 발급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민원예약 시스템’도 시작한다. 커피전문점의 주문시스템인 ‘사이렌오더’와 비슷한 원리다. 이를테면 서초구청 홈페이지·모바일을 통해 가족관계증명서를 예약신청하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수령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서초구는 지난 3월부터 민원대기현황 실시간 알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구청을 방문해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하는 번거로움과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웹을 통해 서초구청 홈페이지에서 민원실을 방문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민원대기(제증명, 여권) 현황을 한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어 민원인들의 편리함을 도모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민원서류를 택배로 집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행하며 코로나19 방역과 ‘친절행정’을 업그레이드 하고 청년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어 기대된다”며 “서초구는 앞으로도 신개념 생활행정 개발로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고 구민 입장에서 생각하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