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없이도 200만 계좌 돌파한 카카오페이증권

입력 2020-09-07 17:03

카카오페이증권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누적 계좌 개설 인원이 20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 주식 직접매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는데도 증권 계좌 개설이 급증하는 등 개인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7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계좌 개설 인원이 월 평균 28% 가량 꾸준히 증가하며 최근 200만명을 넘겼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펀드 투자자는 60만명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 가운데 30%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 연령대는 지난 3월 20~30대 젊은층이 68%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40~50대가 34%로 늘어나는 등 연령층 분포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제공.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펀드 투자 건수는 지난달 440만건을 돌파했다. 직전 월보다 1.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일평균 22만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결제 후 남은 잔돈을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 결제 이후 지급되는 리워드 금액으로 투자하는 ‘알 모으기’ 등 재미를 더한 투자 문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카카오페이증권의 선전은 MTS 등 주식 직접매매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톡 고객이 증권 계좌를 쉽게 만들 수 있고, 계좌를 개설하면 충전돼 있던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 이체돼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되는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에선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가능하고,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매주 연 0.6%의 이자가 지급된다. 이어 “소액 펀드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쉽게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등 주식 직접매매 서비스 도입에 대해선 아직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주식 매매를 한다면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느냐부터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