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누적 계좌 개설 인원이 200만명을 돌파했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등 주식 직접매매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않는데도 증권 계좌 개설이 급증하는 등 개인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7일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계좌 개설 인원이 월 평균 28% 가량 꾸준히 증가하며 최근 200만명을 넘겼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펀드 투자자는 60만명으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 가운데 30%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 연령대는 지난 3월 20~30대 젊은층이 68%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40~50대가 34%로 늘어나는 등 연령층 분포가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한 펀드 투자 건수는 지난달 440만건을 돌파했다. 직전 월보다 1.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일평균 22만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결제 후 남은 잔돈을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 결제 이후 지급되는 리워드 금액으로 투자하는 ‘알 모으기’ 등 재미를 더한 투자 문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카카오페이증권의 선전은 MTS 등 주식 직접매매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톡 고객이 증권 계좌를 쉽게 만들 수 있고, 계좌를 개설하면 충전돼 있던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 이체돼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되는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에선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가능하고,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매주 연 0.6%의 이자가 지급된다. 이어 “소액 펀드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쉽게 투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등 주식 직접매매 서비스 도입에 대해선 아직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주식 매매를 한다면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느냐부터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