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연휴 뒤 폭증’ 이번엔?… 추석·개천절 방역 관건

입력 2020-09-07 16:45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만에 최저치인 119명까지 떨어졌다. 향후 확진자 폭증 없이 가을철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선 추석·개천절 방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5월과 8월에는 연휴 뒤 감염 확산이 공식처럼 반복됐다. 이번 연휴 끝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도 겹치는 만큼 방역 당국은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19명 늘어 총 확진자 수는 2만12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명 늘어 336명이었다.

방역 당국은 곧 가을철이 시작되면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시작되는 추석 연휴와 개천절이 감염확산의 불쏘시개가 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5월 연휴, 8월 휴가철 이후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를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며 “명절 대이동이 바이러스 확산 통로가 돼 또 전국적으로 감염이 전파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희생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을철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 당국은 진단검사법 개선과 중환자 병상 확보 등에 착수했다. 우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검사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의심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두 개를 감별하는 게 가을철 대응에서 중요한 사항”이라며 “(동시 진단키트를) 몇 개 기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환자 전용 병상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각 병원의 중환자 병상은 일반 중환자와 코로나19 중환자를 다 받을 수 있는 체계지만 아예 코로나19 중환자만 받는 체계로 바꾼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중환자만 받는 전용 병상을 이날까지 서울대병원 8병상, 경희대병원 6병상 등 총 44개 병상을 확보했다.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이번 주까지 추가로 20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며 내년 1분기까지 단계적으로 416병상까지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 확진자가 잇따랐다. 온라인 산악카페 모임과 관련해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등산 후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동구 BF모바일 텔레마케팅 콜센터와 관련해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18명이 감염됐다.

광주에서는 북구 말바우시장 내 식당과 관련해 11명이 집단감염됐다. 건강식품 사업설명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대구에 이어 대전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동구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7명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