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흉기난동 막아준다…불티나게 팔리는 中 의사 가운

입력 2020-09-07 16:36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에서 의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흉기를 막아주는 방호 가운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병원 내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사람에 저항할 수 있는 의료인용 방호 가운이 개발됐다. 이 가운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Taobao)에서 1839위안(약 31만원)에 판매 중이다. 40위안(약 7000원) 정도에 불과한 일반 의사 가운과 비교해 약 44배나 비싸지만 지난 한 달 동안 타오바오에서만 104벌이 팔렸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방호 가운은 특수 소재로 제작돼 의료진의 목덜미와 온몸을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중국 최초로 의사 방호 가운을 개발했으며, 가운의 수명은 10년이라고 밝혔다.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를 낮추고 판매 가격을 더 내린다는 계획이다.

방호 가운이 등장하게 된 것은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흉기 공격으로 20명 넘는 의료인들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수요는 연일 증가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방호 가운의 성능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방호 가운이 실제로 흉기로부터 의사들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지 제품 성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호 가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전에 흉기 난동을 방지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를 위해 금속탐지기 설치와 보안 점검 의무화 등 여러가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8년 말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후 의료인 안전을 위해 병원에 보안 인력 배치와 관련 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의료법 일부개정안 이른바 임세원법까지 만들어졌지만 지난달 부산에서 환자 흉기에 정신과 의사를 사망하는 사건이 또 벌어졌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