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행사 열고 코로나백신 첫 공개… 개발 자신감 과시

입력 2020-09-07 16:27 수정 2020-09-07 16:30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형 오프라인 국제행사인 ‘국제서비스무역 교류회(CIFTIS)’를 열고 자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공개했다. 세계 각국이 백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선두주자로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할 목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과 시노백이 이번 교류회 개막식에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교역회 관람객들은 중국 제약회사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11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하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반 대중 및 학계에 관련 자료나 성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 해당 백신에 대한 3차 임상시험이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인 타오리나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제약회사의 백신 공개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거둔 성과와 백신의 안정성과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폐렴이나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과 관련해 자체 백신을 시장에 내놓았다”면서 “이는 중국이 과거 수입에 의존하던 소비자에서 백신 연구 개발 강국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백신을 공개한 시노백은 정부가 긴급사용 승인을 내림에 따라 임직원과 가족 3000여명에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현재 시노백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 임상 3상을 개시했으며 다른 두 국가에서 3상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백 대변인은 “백신 개발자들은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백신을 대중에게 가능한 한 빠르고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한 국제 표준 협력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우리는 올해 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