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640명 정리해고…7일 개별 이메일로 통보

입력 2020-09-07 16:27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정리해고 대상 직원에게 그룹웨어 이메일을 통해 관련 사실을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이스타항공 노동자 8차 총력결의대회에서 한 참석자의 모습. 연합뉴스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로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결국 직원 64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정리해고 대상 직원에게 관련 사실을 그룹웨어 이메일을 통해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정리해고 시점은 10월 14일로 내용증명 등기발송 등의 절차를 반영해 당초 예정일(10월 6일)보다 연기됐다.

다만 이번 정리해고에선 정비 부문 인력은 전원 제외됐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사측은 “정비 부문 인력은 현재 항공기 보유 대수를 기준으로 산정해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향후 항공기 증가와 국제선 재운항을 고려하면 현재 인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고용유지 촉구 정당ㆍ노동ㆍ시민단체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정리해고 명단발표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98명이 희망 퇴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리해고가 단행되면 이스타항공에 남은 직원은 총 576명이 된다.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인원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인력 등을 고려한 숫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임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인력 감축을 해야 해당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미지급 급여 및 퇴직금에 대한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 임금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10월 중 인수·합병(M&A)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곳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투자 의향을 나타낸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보냈으며 예비투자자의 회신에 따라 회계 실사 결과 등을 포함한 투자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