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법원의 보석 취소 결정으로 7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전 목사는 재수감 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를 비난하며 재구속 조치에 불복하는 의사를 드러냈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경찰의 수감지휘 집행에 따라 구치소로 호송되기 직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사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명령 한마디로 사람을 이렇게 구속시키면 국가라고 볼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국가로 전락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다시 감옥으로 가지만 반드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구속 결정에 대해서도 “당연히 (항고)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전 목사는 경찰이 수사 중인 방역 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우리 교회가 방역을 방해한 적 없다는 것을 보건소 공무원들이 다 안다”며 “언론에서 제가 방역 방해를 조성했다고 해서 재구속된다”고 말했다.
그는 2분가량 발언을 마친 뒤 구치소로 향했다. 변호인단과 신도, 지지자 등은 그를 배웅하면서 “힘내라”고 외쳤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이날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렇게는 안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이 전 목사님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사랑제일교회가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외쳐 주민과 지지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이 인용돼 지난 4월 20일 풀려났다. 하지만 이날 법원의 보석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140일 만에 재수감됐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