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또 돌발발언…“美, 이인영 색안경 끼고 보는 듯”

입력 2020-09-07 16:22 수정 2020-09-07 16:25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간담회에서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7일 “미국 국무부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날 통일부가 개최한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영상회의의 사회를 보던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일 “한·미 관계가 어느 시점에선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며 이례적으로 반박 메시지를 냈다.

문 특보는 이 같은 설전과 관련해 미 국무부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를 위한 동맹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미국이 전쟁을 하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 군대를 파견해준 것도 평화를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평화동맹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왜 국무부에서 (이인영 장관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코멘트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 장관의 한·미동맹 관련 발언에 대해 “냉전 시대에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추구라는 가치동맹으로 발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장관의 발언은)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동맹으로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