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00명대로 줄어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에 대해 “확산세가 꺾인 양상이지만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월요일은 주말 동안 검사 건수가 일부 줄어든 영향도 있어서 오늘(7일) 통계만으로는 확산세가 진정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유행 차단에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119명으로, 지난달 14일 10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24일 만에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 3일부터 5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국내발생 확진자는 108명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 8월에는 하루에 300~400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산세는 꺾인 양상으로 볼 수가 있다”면서 “최근 환자발생 감소는 3주 넘게 국민 한 명 한 명이 한마음으로 모임과 외출 자제,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인내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자영업자의 희생과 종교계 예배·미사·법회의 비대면 전환, 민간 기업의 거리두기 실천, 의료계와 지자체의 노력 등이 코로나19 유행 통제에 기여했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하는 분들이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고 또 국민께서 일상의 불편과 불안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몇 번의 고비를 겪으며 경험했듯이 거리두기에 대한 방심은 반드시 집단발병과 전국적인 유행 확산, 인명피해와 사회경제적 손실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의 감소추세를 더욱 빠르게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이번 주에도 집중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며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족과 보호자들이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을 현재 21%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목표치인 5% 미만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방역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으로 많은 국민께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과 같은 방역수칙을 지킴으로써 다른 수인성 감염병, 또 다른 호흡기 감염병들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의 개인방역이 다른 감염병에도 적용돼서 예방 가능한 감염병을 줄이는 기회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