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방역 당국이 7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가을·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국민 1900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시행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진단키트 개발 상황과 관련해 “몇 개 기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의 의심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2개를 감별하는 게 이번 가을철 대응과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인플루엔자 PCR 검사법은 이미 정립돼 있고, 코로나19 PCR 검사법도 정리되어 있는데 각각 시행하면 시간이 좀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2개를 한 검체로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검사법 도입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 허가가 진행되면 그 시약을 저희가 도입해 동시 진단키트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부분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도입 시기나 아니면 수가 부분들에 대해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기침, 인후통, 발열 등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데, 만약 증상이 비슷한 사람들이 선별진료소에 몰리게 되면 진단검사는 물론 의료·방역체계 전체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무료 지원 대상을 만 14~18세 어린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 만 62~64세 어르신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대상자는 생후 6개월에서 13세,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정 본부장은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다”며 “충분한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1차 접종을 9월 8일부터 시행하기 때문에 잘 챙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