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써서” 야구장서 쫓겨난 MLB 단장

입력 2020-09-07 14:38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이크 리조 단장이 지난 5일 더그아웃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구단 단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 지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가 퇴장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를 관전하던 중 7회 심판에 의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내셔널스는 경기에서 10대 3으로 패했다.

이날 중계 방송에서는 심판진 중 하나로 나선 헌터 웬델스테트가 경기장 위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리조 단장에게 “당신 퇴장이야(You’re out)”라고 말하는 장면이 잡혔다. 리조 단장은 홀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리조 단장은 경비요원들에게 쫓겨나기 전 심판들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You’re brutal)”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쫓겨나는 장면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지만 무관중이었던 경기장 상황상 심판진과 리조 단장의 대화가 일부 그대로 송출됐다.

주심을 맡은 조 웨스트 심판은 “선수나 감독이라도 그런(마스크를 쓰지 않은 행동은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랬더라도 난 역시 쫓아냈을 것이다. 그러고서도 그에게 투표하긴 하겠지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응 MLB 지침상 경기 중 심판들은 경기 진행 탓에 불가피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 역시 같은 의무가 부과된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이를 지키지 않고 마스크를 내려쓰거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침을 뱉는 등 지침을 어기는 장면이 종종 중계화면에 잡히고 있다. MLB 사무국은 구단마다 담당자를 정해 지침을 지킬 것을 권하고 있다.

MLB 사무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리조 단장을 조사하고 있다. 리조 단장은 2013년부터 내셔널스에서 일하기 시작해 최근 계약을 3년 연장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