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3연패 후 기사회생… 미들턴 36득점 고군분투

입력 2020-09-07 14:01 수정 2020-09-07 14:10

3연패에 팀 에이스 아데토쿤보의 부상까지 겹쳐 위기에 몰린 밀워키 벅스를 스몰포워드 크리스 미들턴이 구출했다. 미들턴은 위기 때마다 3점을 쏘며 경기에서 36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달성했다.

밀워키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선승제) 4회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연장전 고투 끝에 118대 115로 꺾었다. 밀워키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지난 1~3회전 3연패를 한 후 기사회생하게 됐다.


4쿼터 마지막, 기회는 밀워키에 돌아왔다. 밀워키 106대 마이애미 107의 상황, 경기 종료 1.9초를 남겨두고 돈테 디빈센조가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두 개를 모두 넣으면 팀이 승리하는 상황에서 디빈센조는 하나만을 성공시키고 말았다. 게임이 연장전까지 끌려가는 순간이었다.

연장전에서 마이애미의 타일러 헤로가 3점 슛을 터뜨리며 밀워키를 1점 차로 쫓아갈 때의 경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이를 위기에서 살린 건 미들턴이였다. 연장전 종료 6.3초를 남겨두고 미들턴이 쏘아놓은 3점 슛이 들어가면서 마이애미의 의지를 꺾었다. 2.2초 전까지 1점 차로 게임 좁혀지기도 했지만, 승리는 밀워키에 돌아갔다.

2쿼터 초반만 해도, 지난해 NBA MVP이자 팀 에이스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급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승리가 어려워 보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아데토쿤보가 휩쓰는 듯했다. 출전 시간 11분에 19점을 몰아넣었다. 2쿼터가 아직 10분 17초가 남은 시점, 코트 한가운데로 파고든 아데토쿤보는 실수로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게 오른발 스텝을 밟았다. 그는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그대로 코트 밖으로 나와야 했다. 밀워키가 마이애미에 1점이 밀리고 있었다.


그의 자리를 대신한 건 미들턴이였다. 3쿼터 후반 밀워키 74대 마이애미 77의 상황에서 결정적으로 3점을 터뜨려 동점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36득점을 몰아넣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8리바운드 8어시스트 기록을 작성했다.

미들턴은 경기가 끝나고 취재진에게 “앞 경기에서는 나쁜 위치 선정으로 상대 팀이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놔뒀다”며 “이번 경기에선 모두 정확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아데토쿤보의 부상에 대해선 “그는 발목이 안 좋았지만 경기 초반에 최선을 다했다”고 언급했다.

1~3차전까지 경기를 휩쓸던 마이애미 지미 버틀러는 이번 경기에선 17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좀처럼 힘들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에드리스 아데바요가 26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분위기를 바꿔내진 못했다.

밀워키와 마이애미의 5차전은 9일 오전에 이어진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