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전날인 5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재해 복구 현장을 찾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소집·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 집무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 등 고위 간부로부터 보고를 청취하고 지시를 내리는 등 회의에 열중했다. 김 위원장은 책상 위 서류에 사인펜으로 뭔가 적어넣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영상 중반쯤 김 위원장 책상 위에 각각 커피와 생수가 담긴 2개의 유리잔이 식별됐다. 앞선 장면에서는 없던 물체여서 김 위원장이 회의 도중 지시를 내려 가져오도록 한 것으로 추정된다.
확대한 장면에서는 얼음이 가득 든 잔에 커피가 3분의 1쯤 남아 있었다. 정황상 김 위원장이 마셨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아가 보고를 청취했을 때 옆에 놓인 작은 탁자에 재떨이와 함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포착된 바 있다. 다만 당시 김 위원장이 커피를 마셨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 책상 왼편에는 아이패드로 추정되는 태블릿PC가 거치대에 세워져 있었다.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신형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를 참관하던 당시 드론 조종기로 추정되는 장치와 함께 아이패드가 발견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애플 노트북과 모니터를 사용하는 등 애플 제품을 각별히 선호해 왔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 왼편 탁자에는 전화기 여러 대와 통신장비로 추정되는 장치들이 놓여 있었다. 국정 상황을 즉각 보고받을 수 있는 ‘핫라인’과 관계된 설비로 보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