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면서 1조712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이너마이트 1위로 인한 직접 효과 및 수출 증가를 더할 경우 전체 경제적 효과는 2조32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이하 센터)는 7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한 것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 고용유발 효과도 7928명에 이른다고 계산했다. 지난달 21일 발매된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최신 차트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센터의 분석 결과 다이너마이트의 ‘핫 100’ 1위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1조2324억원에 이른다. 곡 1위로 인한 해당 산업 연관 생산유발 효과(4168억원)에다 화장품, 식료품, 의류 같은 소비재의 생산유발 효과(8156억원)를 더할 경우 이같이 나타날 것으로 계산됐다.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4801억원에 달한다. 계산을 위해 한국은행의 생산유발·부가가치유발 계수 및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 등이 활용됐다.
유발 효과 외에 직접 효과는 6174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빌보드 ‘핫 200’ 1위였던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의 직접 효과를 토대로 계산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의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분석 방법도 적용했다. 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구글 트렌드 검색량이 1 포인트 증가할 때 마다 화장품 수출이 0.72% 포인트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음식류(0.45% 포인트)와 의류(0.18% 포인트) 수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다이너마이트 발매 시점을 전후해 방탄소년단 관련 구글 트렌드 검색량이 평균 18.59 포인트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이번 분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달라진 현실도 감안했다. 현장 콘서트 대신 지난 6월 온라인 콘서트(방방콘 더 라이브) 수익을 적용했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를 배제했다. 또 ‘핫 100’ 1위에 따른 간접 영향의 추가 확대가 가능해 이번 수치가 최소로 추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산업 특성상 ‘핫 100’ 1위 달성이 소비재뿐 아니라 내구재 소비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가 이미지 및 브랜드 상향에 따른 상승 효과를 더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은 “이번 분석은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가 경제적으로도 그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했는데 그들이 이룬 성과는 이 숫자를 훨씬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