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안전사고 제로” LG화학, 환경안전 ‘글로벌 스탠더드’ 수립

입력 2020-09-07 12:54
LG화학은 7일 전세계 37개 사업장에 환경안전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은 "안전하지 않으면 가동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전세계 사업장에 체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내년도 중대 환경안전사고 제로(0)화를 목표로 환경 안전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기준)을 수립해 전 세계 사업장에 확대한다. 지난 5월 발표한 ‘환경 안전 강화대책’의 강력한 후속 조치다.

LG화학은 7일 전 세계 37개 사업장에 환경 안전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국내 15개, 해외 22개 사업장의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을 완료하고 590개의 개선 사항을 도출했다. 이에 대한 즉각 조치를 위해 LG화학은 810억원의 환경 안전 투자를 추가로 집행 중이다.

외부 전문기관과 협업하는 ‘M-Project’도 진행 중이다. M은 ‘목련(Magnolia)’를 의미한다. LG화학은 “목련이 개화하는 지난 봄 발생한 사고를 잊지 말고 모든 환경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검토, 세계적 기업에 걸맞은 기준과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LG화학 인도 사업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로 12명이 사망했으며 같은 달 서산의 LG화학 촉매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1명이 숨졌다. 지난달에도 LG화학 온산공장에서 자연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이번 M-Project를 통해 환경 안전 규정 체계 재정립, 마더팩토리 운영, 사고감지·예방 체계 구축 등의 주요 실행 과제를 내년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긴급 안전진단에 정밀 안전진단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년 말까지 전사 환경 안전 규정 체계를 재정리할 예정이다.

제품과 공정상 최고 기술 수준의 사업장은 ‘마더팩토리’로 선정해 이를 전 사업장으로 전파할 예정이다. 현재는 대상 선정 및 운영 규정을 수립 중인 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 해당 제도가 본격 운영된다.

LG화학은 올해 환경 안전 분야에 총 235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 하반기 내 환경 안전 예산 및 투자 관리의 주체를 각 사업본부에서 법인 환경 안전 조직으로 변경해 전사 차원에서 사고 예방 안전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안전하지 않으면 가동하지 않는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준비해 온 고강도 환경 안전 정책을 전 세계 사업장에 체화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