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의 장점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승부였다. 강력한 골밑과 중거리포를 앞세운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외곽포로 추격해온 휴스턴 로키츠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레이커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시미의 ESPN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미 남자프로농구 NBA 서부 콘퍼런스 2차전 경기에서 상대 로키츠를 109 대 117로 잡았다. 7전 4선승제인 라운드에서 이로써 양 팀의 승부는 1대 1로 동률이 됐다.
앞선 1차전에서 패한 레이커스는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를 뺀 ‘스몰볼’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로키츠의 장기인 외곽포를 의식한 작전이었다. 경기 초반 이 작전이 먹히면서 레이커스는 1쿼터 20대 36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그러나 작전이 먹힌 것도 경기 전반까지였다. 2쿼터부터 차츰 득점이 나오기 시작한 로키츠는 3점포만 이날 경기에서 6개를 터뜨린 에릭 고든을 비롯해 P.J. 터커, 로버트 코빙턴, 제임스 하든이 각각 3점 4개씩을 집어넣었다. 이들 4명의 3점슛 성공률은 50%를 넘었다. 3쿼터에서는 이 같은 선전 끝에 상대보다 18점 많은 41득점을 집어넣으며 잠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로키츠가 아쉬웠던 건 에이스 러셀 웨스트브룩의 침묵이었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15개의 슛을 시도해 4개밖에 넣지 못하면서 야투 성공률이 26.7%에 그쳤다. 특히 3점슛은 7개를 던졌으나 성공한 건 하나뿐이었다. 주요 승부처마다 웨스트브룩의 슛 실패가 이어지면서 결국 레이커스는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레이커스는 이날 경기에서 골밑 자원 하워드가 빠졌음에도 리바운드 41개를 잡아내며 35개였던 로키츠를 앞섰다.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는 34점을 몰아넣으면서 양 팀 간 골밑의 차이를 보여줬다. 르브론 제임스는 28득점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간발 차로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