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2볼넷…텍사스 감독 “출전하고 싶으면 추신수처럼”

입력 2020-09-07 12:21 수정 2020-09-07 13:22
경기에 나선 추신수의 모습. AP연합뉴스

최근 ‘출루머신’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추신수(38)의 활약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도 엄지를 치켜 세웠다.

추신수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1회초 2사에서 시애틀 선발 저스틴 던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볼 4개를 연달아 골라내 첫 출루를 기록했다. 이어 1-2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2루에서도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볼을 얻어내 다시 1루를 밟았다. 5회와 8회엔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고 수비 시프트에 걸리며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다.

추신수의 선구안에도 텍사스는 3대 4로 시애틀에 패배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고, 추신수의 타율은 0.229에서 0.224(107타수 24안타)로 미세하게 하락했다.

추신수는 전날 경기에서도 시애틀을 상대로 쾌조의 감각을 과시했다.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를 쳐냈고, 시즌 6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텍사스에서 37세 이상 나이에 시즌 6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미니 미노소(1963년), 에릭 영 시니어(2004년), 케니 로프턴(2007년) 밖에 없다. 이런 38세의 나이라곤 믿기 힘든 활약에도 팀은 3대 5로 무릎을 꿇었다.

MLB닷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의 우드워드 감독은 “나는 추신수가 하는 것을 좋아한다. 추신수를 자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고 싶다”며 “그는 스스로 출전시간을 벌고 있다. 선수들에게 경기를 잘하고 좋은 성과를 내야 출전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며 팀 리빌딩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망주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유망주 외야수 엘리 화이트는 아직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 우드워드 감독을 추신수를 젊은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롤 모델’로 치켜세운 것.

추신수는 텍사스와의 계약이 올 시즌 끝나고 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다음 시즌엔 텍사스 유니폼을 입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활약에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를 명단에서 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추신수를 계속 선발로 쓸지는 약속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추신수가 자주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