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주가가 400% 폭등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두고 역사상 최대 거품이자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위험한 주식이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컨스트럭스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최근의 높은 가격과 가치를 뒷받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너 CEO는 “테슬라가 앞으로 10년 안에 3000만대의 자동차를 만들고, 도요타처럼 고수익을 내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회사의 수익이 이보다 더 커야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차량의 평균 판매가를 5만7000달러(약 6770만원)로 보고 2030년까지 매출이 1090만대 나온다고 가정해도 테슬라의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42%에 불과하지만 주가는 시장 점유율이 110%인 것처럼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테슬라의 전기차는 유럽시장 점유율이나 자동차 판매량에서 10위 안에 들지 못한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에 집중하도록 유럽의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현실적으로 테슬라 주가의 진짜 가치는 (주당) 500달러가 아닌 50달러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너 CEO는 최근 이뤄진 테슬라의 5대1 주식 액면분할에 대해서는 당장 매입에 뛰어드는 건 위험한 투자라고 경고했다. 그는 “가치에서 주식분할은 중요하지 않다. 그건 규모를 바꾸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조각으로 나누기만 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주식분할은 의심하지 않는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본다. 이는 진정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12.6% 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주 최대 외부주주였던 베일리 기포드가 지분을 축소하며 5%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