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대역 고용해 해고 퍼포먼스” 집사 폭로

입력 2020-09-07 11: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닮은 대역(Faux Bama)을 고용해 모욕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새 회고록인 ‘불충 :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의 진실한 이야기’(Disloyal: The True Story of the Former Personal Attorney to President Donald J. Trump)를 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너무 싫어하고 경멸해 대선에 출마하기도 전에 이런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은 2012년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캡처

해당 동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을 스타덤에 올린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력서를 읽은 뒤 “민간 영역은 죽었다”며 그의 경제적 실책들을 하나하나 언급한다. 이후 마지막으로 “당신은 해고야”라고 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바마의 미국 내 출생에 대해서도 꾸준히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2008년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직후 “흑인이 운영하는 나라 중에서 X덩어리(sh*thole) 아닌 나라 있으면 말해보라”며 “모두 완벽한 X(F*cking) 화장실이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넬슨 만델라에 대해서도 “만델라가 나라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 나라는 X통이다”라며 “만델라는 지도자도 아니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수년간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로 일한 코언은 2018년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협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졌다. 그는 선거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3년 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이날 미국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유권자 2493명을 대상으로 대선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오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42%에 그쳤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