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4~6월 서울에서만 상가 점포 수가 2만개 넘게 줄었다.
부동산114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서울의 상가 수가 37만321개로 1분기(39만1499개)에 비해 5.4%(2만1178개)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부동산114는 “경기 침체가 지속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점포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상가 수는 모든 업종에서 감소했지만 음식점이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은 지난 1분기 13만441개에서 2분기 12만4001개로 1만40개(7.5%) 줄었다. 3개월 동안 줄어든 상가 2만여개 중 절반 정도가 음식 업종에서 사라진 것이다.
부동산114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재택근무하는 회사가 늘어났고, 가정에서도 외식이 줄어든 탓에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한 음식점이 속속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PC방, 유흥업소 등이 속한 관광·여가·오락 업종은 10.8%(1260개) 줄어 모든 업종에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다중이용시설 영업을 제한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게 하면서 이용자가 줄어든 탓이다.
이밖에 편의점·마트 등 소매업은 1분기 12만6953개에서 2분기 12만3003개로 3950개(3.1%) 감소했다. 인쇄소와 미용실 등 생활서비스 업종 상가는 3개월 동안 6만8002개에서 5만4529개로 3473개(5.1%) 줄었다.
소매 업종 상가는 3.1%(3950개), 학문·교육 업종은 5.2%(1655개) 감소했으며 부동산은 5.1%(803개), 숙박업소는 5.1%(160개)가 각각 문을 닫았다.
3분기에도 서울의 상가 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자영업자의 폐업이 이어질 경우 가계 부채, 공실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지원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