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3주째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하지 않고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기안84는 웹툰 ‘복학왕’ 속 여성 혐오 표현 논란 이후 지난 4일 3주째 ‘나 혼자 산다’ 녹화에 불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정멤버인 기안84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제작진은 “기안84가 개인 일정으로 인해 이번 주 스튜디오 녹화에 불참했다. 프로그램 하차는 아니다”라며 하차설을 부인했다.
기안84는 지난달 11일 네이버 웹툰 ‘복학왕’ 304화에서 능력이 부족한 20대 여성 ‘봉지은’이 40대 노총각 상사와 잠자리를 가진 후 정규직이 된 것처럼 그렸다. 이후 성차별적 표현이라는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민단체들이 네이버 웹툰에 ‘복학왕’ 연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7일 기준 13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기안84는 “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생각했는데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 작업을 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해명 후에도 논란은 진정되지 않았고 ‘나 혼자 산다’에서도 퇴출하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논란 이후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논란 인물을 안고 가는 MBC의 제 식구 감싸기’ ‘기안84의 프로그램 공식 하차 요구’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반면 ‘본인이 직접 사과했으니 고정멤버로서 프로그램에 다시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MBC는 지난해 5월 기안84의 복학왕 속 장애인 희화화 논란이 있었을 때도 기안84의 하차를 논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안84는 다양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의견을 밝힌 적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논란까지 터지자 누리꾼들은 제작진이 ‘나 혼자 산다’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는 이유로 기안84를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프로그램에 문제 인물을 계속 출연시키는 MBC에도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최고 12.7%까지 올랐던 ‘나 혼자 산다’ 시청률은 기안84의 논란 이후 7~9%로 떨어졌고 지난 4일 방송은 7.1%를 기록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