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휴가 특혜 논란과 관련해 청탁의 당사자로 지목된 당시 국방부 국회 협력단장 A소장이 “추미애 의원실과는 일체의 비공식적 교류가 없었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6일 공개한 전 주한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B예비역 대령과의 녹취록에는 “청탁이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오고 부하들한테 하고 했는데”라는 대목이 나온다. A대령이 언급한 국회 연락단의 공식 명칭은 ‘국방부 국회협력단’이다. 이 때문에 국방부 국회 연락단이 청탁의 통로로 활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서모씨가 군 복무를 하고, 청탁 의혹이 제기된 시점인 2017년 당시 국회 협력단장을 맡았던 A소장은 7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당시 추미애 의원실과는 비공식적 교류가 전혀 없었다. 당 대표실이나 의원실하고 차를 한잔 마실 법도 한데, 이상하게 차 한잔도 안 하고 갔다.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회 협력단이 청탁의 근원지로 지목된 것에 대해서는 “B대령이 기억을 단순화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A소장은 “B대령 본인이 직접 연락을 받았다는 것도 아니고 그 밑에 사람들이 국회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하니 이를 ‘국회 협력단’으로 착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즉, 추미애 당대표실이나 의원실 보좌관 등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관련 청탁이 진행됐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국회 협력단 차원에서는 관련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이어 A소장은 “인터뷰를 할 때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가지고 해야 된다. 국민들의 관심이 큰 사안인데, ‘내가 받은 것은 아니고 밑에 사람들이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성 인터뷰가 나와 난감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추 의원의 보좌관 등 정치권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씨의 군 생활과 관련한 청탁이 여러 차례 오간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 장관과 관련한 청탁 의혹의 실체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 장관 측은 ‘보좌관의 전화’를 비롯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음은 6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B 예비역 대령(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의 통화 녹취록 일부.
B대령(당시 단장)) 이제 제가 이제 만약에 제가 인볼브 돼서 만약에 그런 자리에 나가게 된다면은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를 오픈할 수밖에 없는 거야.
보좌관) 그렇죠.
B대령(당시 단장)) 추미애 아들이 어떻게 해서 카투사 왔을 때 최초 그 분류부터 (압력을) 막았고 저기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 들어왔던, 막 이런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지만..
보좌관) 예.
B대령(당시 단장)) 그걸 오픈할 수밖에 없는데
보좌관) 그 서 일병은 그 동계올림픽에 통역병을 갔다고 하던데 ..
B대령(당시 단장)) 안 갔습니다.
보좌관) 안 갔어요?
B대령(당시 단장)) 예예.. 안 보냈습니다.
보좌관) 아 확실히 기억나요? 서 일병은 통역병으로 안 갔다? 올림픽 때 안보냈다?
B대령(당시 단장)) 예예.
보좌관) 아 그렇군요.
B대령(당시 단장)) 그를 보내라는 그 청탁이 이제 장관실이나 국회연락단에서 많이 오고 부하들한테 하고 했는데..
보좌관) 예예
B대령(당시 단장)) 제가 회의때도 이거는 니들 잘못하면은 이 건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보좌관) 아 안보냈..
B대령(당시 단장)) 그러면서 제가 선발 방법을 바꾼 거에요. 제비뽑기로
보좌관) 아
B대령(당시 단장)) 그래서 제가 선발방법을 그러니까 인터뷰를 해서 영어성적을 체크해서 이렇게 선발한 게 아니고 제가 2사단 지역대장한테 니들 잘못.. 갔다간 큰일 난다.
보좌관) 예..
B대령(당시 단장)) 하면서 제가 카츄사 그 2사단 그, 서일병까지 포함해서 2사단 인원들을 지원한 애들을 다 집합시켜놓고
보좌관) 예
B대령(당시 단장)) 제가 거기서 니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내가 제비뽑기한다. 뭐 문제 있는 사람 손들어봐 해서 없기떄문에 뽑기를 해서 제가 떨어뜨렸죠.
보좌관) 올림픽 그 통역병은 몇 명이나 내보냈어요? 병사중에는
B대령(당시 단장)) 60명인가 갔을겁니다. 한국군지원단에서 한 60명 내보냈을 때
보좌관) 확실히 서일병은 통역병으로 안갔다 이거죠?
B대령(당시 단장)) 예 안갔습니다.
보좌관) 음 그것도 새로운 사실이네 우린 또 간 걸로 알고 있던데
B대령(당시 단장)) 아 안갔습니다.
보좌관) 예..
B대령(당시 단장)) 그거는 그래서 안 갔고, 나중에 추가적으로 또 보내 달라고 하는 것을 제가 막았고
보좌관) 막았고...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