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권 부산·경남…강풍·비 피해 속출

입력 2020-09-07 10:09
북부경찰서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 직격탄을 맞은 부산과 경남은 강풍과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오전 8시 기준 부산소방본부는 133건의 안전조치와 9건의 배수 지원 등 총 143건의 출동을 했다.

이날 오전 6시 29분쯤 동래구 온천동 한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추면서 내부에 갇혀 있던 57세 남성이 119에 구조됐다.

태풍에 의한 강풍·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산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동래경찰서 제공

이날 오전 2시55분부터 동래구의 수연교·연안교·세병교 하부도로가 수위 상승으로 전면 통제됐다. 또 오전 6시35분부터 동래구 기상청 정문 인근 20m 도로와 부산진구 삼정타워 양방향 일부 도로, 사하구 사하경찰서 등 5곳, 가야굴다리, 양정1치안센터, 범어사 상행길 등 금정구 5곳 등 총 53개소가 통제 중이다.

부산시는 7개 구·군 103가구의 171명을 사전대피 시켰다.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 580여 가구는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동천과 대연천도 물이 차면서 차량 이동과 대피를 권고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로파손, 침수, 토사 유출, 신호기 고장 등 총 326건의 112 신고를 접수해 조치했다.

기장경찰서 제공

이날 오전 7시50분쯤 광안대교를 지나던 1t 트럭이 강풍에 의해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람에 쓰러진 차량은 대교 아래로 떨어질 우려도 있었고, 거센 바람에 구조대의 접근도 어려운 상황에서 경찰과 소방의 협업해 인명을 구조했다. 대형 소방차가 탑차의 바람을 막고 순찰차가 탑차로 접근해 운전자를 구조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낙동강 상류 강물 유입량이 증가해 부산 낙동강하굿둑 10개를 완전 개방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 지사는 오전 9시30분 현재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수량이 초당 2340t으로 증가하는 등 상류의 유입량이 많아 하굿둑을 완전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18개 시·군 가운데 해운대 저지대, 침수·붕괴 우려 지역 등 태풍 피해 예상 지역 주민 총 600여 명을 대피 조치했다.

이날 오전 1시부터 거가대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고 14개 항로의 여객선 24척과 도선 33척의 운항을 중지하고 피항 조치했다.

부산김해경전철과 동해선은 이날 오전 5시부터 태풍이 종료될 때까지 운행을 종료하기로 했다. 또 KTX 상·하행선 14편을 비롯해 무궁화 편 12편 등 총 26편의 철도 운행도 중지한다. 경부선 일부 구간 운행도 중지됐다.

침수가 우려되는 경남지역 지하차도 9곳과 위험도로 5곳, 터널 2곳 등의 통제도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20분쯤 경남 사천시에 있는 여객터미널 선착장에서 승용차 1대가 바다로 추락해 해경이 구조했지만, 중태다.

바람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김해 등 7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졌고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도 9건 발생했다. 김해 167가구와 거제 40가구 등 3건의 정전 사고가 발생해 207가구가 피해를 보았다.

양산경찰서 제공

또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양산시 대진컨트리 앞이 침수해 119 구조대원들이 차량을 이동 조치하고 배수 작업을 펼쳤다.

부산과 경남에는 오전 8시 현재 양산 상북 228㎜, 거제 187.6㎜, 금정 173㎜, 통영 150.5㎜ 등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부산과 경남에 시간당 30~6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부산,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최대순간풍속 70~145km/h(20~40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며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이영재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