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가 US오픈 대회 중 심판에게 홧김에 공을 맞혀 US오픈에서 실격 당했다.
조코비치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27위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와 16강전 경기 도중 테니스공으로 여성 선심을 맞췄다. 고의는 없었지만 대회 운영위는 조코비치를 실격 처리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실격 처리 뒤 경기감독관인 소랜 프리에멜에게 거의 10분을 격려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사건 정황이 워낙 확실했기 때문에 번복될 여지가 없었다. 공은 선심의 목을 강하게 때렸고 중계 방송에도 신음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조코비치는 곧장 선심에게 가서 상태를 살폈으나 실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조코비치는 “이 일(공을 맞은 것) 때문에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며 실격 처리가 과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경기 페널티, 세트 페널티 등 방법은 많다. 이런 일로 실격처리를 한다고? 그랜드슬램(US오픈 포함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심 스테이지에서 말인가”라고 했다.
조코비치를 실격시킨 대회 조항은 물리적 가해 관련 부분이다. 이 조항에는 “선수들은 어떤 때에도 경기 장소에서 신체적으로 대회 운영진이나 상대 선수, 관중 등에게 위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고 적혀있다. 대회 운영진은 조코비치에게 벌금을 얼마 물릴지도 추가로 정한다.
조코비치는 이전에도 코트 위에서 분을 참지 못했던 적이 있다. 2016년 프랑스 오픈 8강전 토마스 베르디흐와의 경기에서 화를 참지 못해 라켓을 집어던졌다. 당시 라켓이 근처에 있던 선심을 맞출 뻔했다. 자칫 실격 처리될 뻔한 장면이었다.
조코비치는 억울해 했지만 여기 동의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영국 내 랭킹 1위인 팀 헨만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회 운영위의) 결정은 옳았다”면서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사실관계만 보면 실격 처리 이외 다른 처분의 여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