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테니스대회 US오픈에서 홧김에 친 공으로 심판의 목을 맞춰 실격패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오전 8시쯤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 모든 상황에 슬프고 공허하다. 대회 주최 측에서 그녀(선심)가 괜찮다고 알려 줬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녀에게 미안하다. 의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잘못한 행동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선수, 그리고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교훈으로 삼으려 한다. 대회 관계자들에게 사과한다. 나를 지지해 준 팀, 가족, 팬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이 글을 적으면서 상심한 표정으로 짐을 싸 코트를 떠나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조코비치는 이날 미국 뉴욕주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세계 랭킹 27위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와 US오픈 남자 단식 4회전(16강) 1세트 도중에 실격패했다. 부스타에게 세트를 빼앗길 위기에서 베이스라인 뒤로 쳐 보낸 공으로 선심의 목을 맞췄다.
조코비치가 고의로 선심을 조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공을 아무렇게나 쳐 보낸 행동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한 뒤 조코비치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조코비치를 상대한 부스타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조코비치의 행동에 고의가 없었던 게 확실하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 실격패로 16강에서 탈락했다. 29연승, 또 올해 26전 전승 행진을 마감했다. 메이저 대회 18번째 우승도 불발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