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아들 통역병, 장관실·국회서 청탁 많아…제비뽑기 했다”

입력 2020-09-07 09:42 수정 2020-09-07 13:29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주한미군 카투사로 복무하던 시절 서씨를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이 많았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실이 6일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2017년 11월 평창올림픽 통역병 선발을 담당했던 군 최고책임자 A대령은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국방부)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부하들한테 많이 왔다”고 말했다.

A대령은 “이 건은 잘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통역병 선발 방식을 무작위 추첨(제비뽑기)으로 바꿨다”며 “결국 서씨는 통역병으로 안 갔고, 나중에 추가로 또 보내 달라는 것을 제가 막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씨를 포함해 통역병에 지원한 병사들을 모아놓고 “너희들이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제비뽑기를 한다”고 말했고, 서씨는 추첨 결과 60여명의 선발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게 A대령의 설명이다. A대령은 그러나 추 장관 아들 관련 민원을 자신이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서씨는 또 2017년 군복무 당시 휴가(병가) 연장 승인을 받지 못한 채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차 병가가 끝나는 날이던 2017년 6월 23일 휴가 연장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도 서씨는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고, 외압(보좌관 연락)으로 이를 무마했다는 것이다.

서씨 측은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서씨의 변호인은 “부대 배치에 청탁을 운운하는 건 믿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어떤 외부 개입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또 휴가 미복귀 의혹 반박을 위해 병가의 근거자료였던 진단서 등 의무기록을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