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제주를 지나가면서 주택 정전과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500㎜ 이상 물폭탄이 쏟아졌고,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몰아쳤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산지 외의 지역에서도 시간당 10㎜의 비가 내리는 중이다.
제주는 태풍의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겠지만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돼 이날 오후 6시까지 비가 내리겠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제주에는 5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 선흘(북부) 537㎜, 어리목(한라산) 475.5㎜, 한라생태숲(북부) 439.5㎜, 관음사(북부) 438.5㎜, 돌문화공원 438㎜ 등이다.
최대순간풍속(초속)은 고산(서부) 31.2m, 한라산 남벽(산지) 28.8㎜, 새별오름(북부) 28.6m 등으로 측정돼 초속 25m가 넘는 강풍이 몰아쳤다.
거센 바람에 제주시 한림읍의 가로등이 쓰러졌고, 제주시 구좌읍 도로에서는 대형 도로표지판이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했다.
이날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에선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오전 2시쯤 복구됐다. 소방 당국은 제주시 건입동과 애월읍, 이도이동 건물에서 배수 지원을 벌였다. 애월읍 하귀1리에서는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유입되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까지 많은 비가 내려 저지대 침수에 유의해야 하며, 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예상되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