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결국 노딜로?…존슨 “10월까지만 협상, 노딜 괜찮다”

입력 2020-09-07 09:35 수정 2020-09-07 10:1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연합AFP

영국의 브렉시트 과정이 3개월 남았다. 하지만 영국과 유럽연합(EU) 사이의 협상은 타결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영국은 다음달 15일 이전에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며 EU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 정치 일간 폴리티코 등은 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음달 15일 열리는 유럽 정상회의 때까지 무역과 미래 관계에 대해서 영국과 EU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15일을 넘어서는 타임라인에 대해서 생각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그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사이에 자유무역협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둘 다 이를 받아들이고 계속 진행해야 한다”며 노딜 브렉시트도 괜찮다는 입장을 전했다.

같은 날 영국 협상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보좌관 역시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EU의) 예속국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법률에 대한 통제권이라는 근본적인 것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최근 7차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공정경쟁환경과 영국 수역에 관한 어업 접근권 등 핵심 이슈에 대해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EU도 양보하지 않을 기세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2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국제유럽문제연구소(IIEA) 행사에서 “EU는 오로지 영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 원칙을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입장에서 어떤 변화도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지난 몇 달간 많은 문제를 놓고 열린 자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걱정되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영국과 EU는 8일 다시 만나서 8차 협상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