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억4000만 달러)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종속회사인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이 버라이즌과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7조8983억원이다. 계약 기간은 2020년 6월 30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민간 이통사업자들을 위해 주파수 경매를 완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수출 공백을 메우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한다. 또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 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고,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버라이즌의 고객들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