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난 제주에는 최고 508.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초속 30m 내외 강풍과 7일 오전부터 계속된 비로 제주지역에는 주택과 도로 침수, 500가구에 정전이 잇따랐다.
태풍 하이선은 6일 밤 제주를 지나 오전 6시 부산 남쪽 약 120㎞ 부근 해상까지 진출했다. 태풍 중심기압은 955hPa, 강풍반경은 380㎞, 중심 최대풍속은 강한 수준인 초속 41m다. 현재 부산 남남동쪽 약 30㎞ 부근을 41.0㎞/h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하이선은 제주지역에 특히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고 있다.
제주가 태풍영향권에 든 지난 6일 0시부터 7일 오전 7시까지 제주시 선흘지역에는 508.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어리목(제주) 466.5㎜, 한라생태숲(제주)에도 425.5㎜의 많은 강수량이 집계됐다.
지난 제9호 태풍 ‘마이삭’ 당시 제주 산지에 1000㎜ 이상의 비가 내릴 때에도 시 지역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가 180㎜, 서귀포시 성산지역이 최대 270㎜였다.
제주지역 최대 풍속은 제주시 고산지역에서 초속 31.2m, 한라산 남벽(서귀포)에서 29.0m였다. 지난 9호 태풍 마이삭 당시 고산지역에 49m의 강풍이 불었던 것과 비교하면 바람의 강도는 그보다 낮았다.
제주에서는 많은 비로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와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1리의 주택 2채가 침수됐다. 또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아라요양병원까지 300m에 이르는 한북로 일부 구간이 도로 침수로 두 시간 가량 이동이 통제됐다. 오전 8시부터는 이동이 가능해진 상태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일대에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응급 복구가 진행됐다.
이외 가로등 전도, 가로수 전도 등 이 시각까지 총 60건의 피해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구조활동을 벌였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제주 기점 여객선의 바닷길도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도 태풍 특보로 입산이 금지됐다.
태풍 하이선은 이후 동해안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면서 정오쯤 강릉 남동쪽 약 15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0시께 북한 청진에 상륙한 뒤 점차 소멸할 전망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