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 관광수입이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관광수입은 11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선 78.6%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 비해선 65.5%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2003년 2분기(11억1000만 달러) 이후 17년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국경이 봉쇄됐고, 해외여행도 어려워지면서 국내 관광수입도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객도 한국으로 들어와 여행하기 위해서는 자가격리를 2주 동안 해야 하기 때문에 입국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국내 거주자도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외래 입국객은 9만7219명으로 지난해 2분기(459만6968명)보다 97.9% 감소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래 입국객에는 관광, 상용, 유학연수 목적 등의 방문자가 포함돼 있다. 순수한 관광 목적인 입국객은 더 적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관광지출은 17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3% 감소했고, 올해 1분기보다는 64.5% 줄었다. 관광지출은 관광수입과 마찬가지로 분기 기준으로 2003년 2분기(17억 달러)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다.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1월 251만명에서 3월 14만명 수준으로 줄었고, 4월에는 3만1000명 선까지 떨어졌다. 5월과 6월에는 3만8000명, 4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관광수입과 관광지출이 동시에 줄면서 관광수지 적자 폭도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관광수지는 5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2분기 16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비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