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면서 폭우가 쏟아지자 부산시 강서구에 있는 미음터널 주변 사면이 붕괴됐다.
경남도는 7일 ‘오늘 오전 7시30분부터 미음터널 주면 사면붕괴로 창원~부산간도로(지방도1030호선) 부산율하교차로~미음교차로 한쪽방향 차량이 통제됐으니 우회하기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부산 광안대교도 이날 오전 7시46분부터 전면통제돼 부산시는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이 외에도 거가대교, 부산항대교 등 해상교량은 물론이고, 동래구 수연교, 연안교, 세병교 등 내륙 하천 도로 등 23곳이 통제되고 있다.
하이선은 중심기압 950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43m의 강한 태풍으로 서귀포 동남동쪽 약 2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7㎞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부산 남동쪽 90㎞ 해상까지 근접한 뒤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며 현재 ‘매우 강’ 상태이지만 부산에 인접해서는 ‘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날 0시40분쯤 김해 삼계동 한 다가구주택 80가구가 정전돼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0시부터 양방향 전면통제됐으며 창원 마창대교는 2분의 1로 속도 감속 중이다. 다른 주요 교량과 지하차도 등도 오전 6시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통행 금지되겠다.
이밖에 간판 추락, 창틀 파손, 가로수 전도 등 시설물 훼손 총 46건이 신고됐다. 경남도는 태풍에 대비해 해양레저시설, 지방 어항 등 100여곳에 대한 출입통제 명령 및 안전점검을 마무리했다. 어선 1만4067척을 안전한 곳으로 피항시키고, 양식 시설 1만1885㏊도 점검을 마쳤다.
특히 강풍에 대비해 타워크레인 98개소와 옥외광고물 2만9356개소 정비도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55개소는 일시 철거하거나 결박 조처했다. 대규모 정전 대비해 비상전력 확인 요청 및 긴급 출동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운행이 중지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