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통역병 선발, 뭐 대단한 특혜냐” 추미애 측 입장

입력 2020-09-07 04:50 수정 2020-09-07 09:41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카투사 복무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추 장관 측은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추 장관 측은 “(통역병 선발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발 자체가) 아주 어려운 일인 것 같지는 않다. 그게 어려운 일이냐”면서 “정상적으로 지원했는데 안 됐으면 끝난 것 아니냐”고 7일 조선일보에 밝혔다.

추 장관 측 관계자는 “예를 들어 (국방부) 장관이 (연락)해서, 국회 (연락단)에서 연락을 해서 (통역병 선발이) 됐다고 하면 문제가 되는데 결과적으로 안 됐다”면서 “군대를 빼주는 게 아니라 영어 쓰는 사람들이 가서 경력을 쌓게 해주는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실이 전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카투사병을 관리하는 한국군 지원단장이었던 A대령(예비역)은 “서씨를 평창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을 당시 송영무 국방부 장관실과 국방부 국회 연락단 등에서 받았다”고 폭로했다.

A대령은 “청탁이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많이 왔다. 회의 때도 부하들에게 이 건은 잘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고, 선발 방법을 제비뽑기로 바꿨다”면서 “(당시) 통역병으로 서씨가 안 갔고, 나중에 추가적으로 또 보내달라고 하는 것을 제가 막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 전 장관은 “제가 아는 게 없다”며 “추미애하고 저는 안 적도 없고 그 병사(서씨)와는 안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서씨 측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씨의 변호인은 “외부 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며 “부대 배치에 청탁을 운운하는 건 믿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휴가 미복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서씨 측은 “병가의 근거 자료였던 진단서 등 의무기록을 추가 공개하기로 했다”며 2015년 4월 7일자 경과기록, 2017년 4월 5일자 소견서, 2017년 6월 21일자 진단서 등으로 각각 적힌 문서를 이날 공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