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자라섬이 수해를 겪은 지 한 달 만에 백일홍이 가득한 꽃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초 가평군에는 6일간 6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3년 만에 문을 연 소양강댐 방류는 북한강 위에 떠 있는 축제의 섬 자라섬을 집어삼켰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라섬에는 각종 쓰레기, 토사 등 부유물질이 가득했다. 이에 가평군 공직자 450여명은 지난달 8일부터 자라섬 복구에 팔 걷고 나섰으며, 김성기 가평군수도 피해복구에 동참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성기 군수는 “자라섬은 지역주민뿐만 아닌 관광객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다시 일으켜 세우자”고 말했다.
자라섬이 물에 잠긴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백일홍으로 피어나고 있다. 가평군 농업기술센터가 파종한 백일홍 120㎏, 메밀 190㎏, 해바라기 1만5000주, 채송화 1만주 등 형형색색의 꽃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담아내기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가평군은 지난해 자라섬 남도를 경관 농업 단지로 조성했다. 경관 농업은 농촌의 자연과 농업환경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경관을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자라섬 남도 꽃 테마공원은 약 10만9500㎡의 면적에 달하며, 꽃 단지와 경관조명을 설치해 ‘꽃섬’으로 탈바꿈해 방문객 8만명의 시대를 연 가평군 최초의 꽃 단지다.
가평군 관계자는 “자라섬 남도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득 찬 가을꽃으로 찾아올 9월의 자라섬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