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으로 극장가가 다시금 얼어붙은 가운데 영화계가 다양한 할인과 영화 단독 개봉 이벤트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영화관별 단독 개봉 이벤트는 이례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코로나19 기근 속에서 더 불이 붙는 모양새다. 중소형 영화들은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데다 영화관도 차별화된 색깔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CGV는 방탄소년단의 네 번째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를 단독 개봉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무대 위 모습과 무대 뒤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담은 다큐멘터리로 당초 10일 개봉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연기됐다. 특히 이번 단독 개봉에서는 CGV에 마련된 3면 스크린의 다채로운 화면 구성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애니메이션 경쟁 부문에 초청된 ‘기기괴괴 성형수’는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을 확정했다. 오성대 작가의 웹툰 ‘기기괴괴’의 인기 에피소드 성형수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성형을 소재로 한 공포물이다. 제작 기간에만 6년을 투입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영화는 앞서 애니메이션계 칸영화제로 평가받는 제44회 안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 등에도 초청된 바 있다.
메가박스는 영화 음악계의 거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히사이시 조가 참여한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를 단독으로 선보인다. 외로운 소녀 루카가 신비한 바다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나 함께하는 여름날의 이야기를 눈부시게 그린 작품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음악을 만든 히사이시 조가 6년 만에 복귀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멀티플렉스들은 아울러 대표적인 관객 유입 전략인 티켓 할인 이벤트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무비싸다구’ 이벤트를 준비했다.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와 외화 ‘에비바’가 대상이다. 할인 금액별로 지정된 일자에 쿠폰을 내려받아 선정된 영화에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이벤트로 관객들은 1000원, 3000원, 5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 ‘오! 문희’를 배급하는 CGV아트하우스도 지난 5일 5000원 특가 관람 이벤트인 ‘오! 문희의 날’을 진행한 바 있다. 뺑소니 사고의 유일 목격자 어머니 문희(나문희)와 아들 두원(이희준)이 펼치는 코믹 농촌 수사극인 영화는 호연과 발랄한 이야기로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