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6일 일본 남서부 지역으로 접근해 7일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기록적인 폭풍과 파도, 폭우를 예상하며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일본 NHK방송 등은 6일 오후 5시 현재 하이선이 가고시마 현 야쿠시마 남서쪽으로 70㎞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35㎞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며 규수 지역에서 적어도 500만명 이상에게 피난 지시와 권고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규슈의 가고시마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미야자키현, 오이타현, 사가현의 약 80만가구, 167만명에게 위험한 곳에서 즉시 모두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피난 권고’ 대상은 에히메현, 도쿠시마현, 후쿠오카현, 고치현 등 10개 현의 약 254만가구, 560만명에 달한다.
중심기압은 945hPa로 이날 오전 5시 시점과 비교해 25hPa 높아졌다. 중심부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60m로 측정됐다. 가고시마현에서는 오후 3시쯤 초속 46.5의 순간 최대풍속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비구름이 지나는 규슈 남부 지역 등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흘러들어 대기 상태가 불안정하고, 혼슈와 시코쿠 부근에 비구름이 넓게 발달해 있다”고 전했다.
24시간 최대 강수량은 규슈 남부 600㎜, 규슈 북부 500㎜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3~4시 1시간 동안 미야자키현에선 39.5 ㎜의 폭우가 관측됐다.
일부 지역에선 태풍 피해가 이미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가고시마현 2만8080가구, 오키나와현의 267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일본 국내선 항공편의 결항도 늘었다. 이날 하루 동안 오키나와와 규슈 남부지역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총 528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규슈 지역을 운행하는 산요신칸센은 하이선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7일 첫 편부터 히로시마역에서 하카타역 간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