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자 테이핑 보다는…” 슬기로운 ‘하이선’ 태풍 대비법

입력 2020-09-06 18:05
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매우 강한 강도로 한반도를 돌진하는 가운데 베란다 창문을 고정하는 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 남구의 아파트 주민들은 6일 오후 아파트 창문을 보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난 3일 부산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창문과 건물 등이 파손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7일 태풍 하이선이 돌진한다는 소식에 깨진 유리창을 급하게 제거했다. 그리고는 섀시 위에 합판을 덧대 창문을 아예 봉쇄했다. 일부 주민들은 창문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X자 형태로 테이핑을 하기도 했다.

SBS 캡처

X자 테이핑을 하거나 신문에 물을 묻히는 방법에 대해 소방방재 전문가들은 “초속 35m 이상의 강풍에는 효과가 없다”며 “강풍이 불 때 창틀과 유리창 사이의 떨림이 파손의 주요 원인이다. 우유갑이나 종이로 창틀 틈새를 단단하게 고정하면 창문이 흔들려 유리창이 깨질 위험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실외기와 옥외 광고물 등은 녹슨 나사를 교체하고 이중 너트 등으로 단단히 고정해두는게 좋다.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운전할 때는 지하차도 대신 지상 우회로를 이용하는 게 낫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 침수가 예상되는 장소에는 미리 모래주머니나 물막이판을 준비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7일 오전 9시쯤 본격적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북상 중인 하이선은 이 시점 부산 남동쪽 80㎞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은 ‘매우 강’ 상태이지만 부산에 인접해서는 ‘강’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은 태풍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기상청은 7일까지 부산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남해동부 앞바다에는 6일 낮 풍랑 예비 특보가,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이날 밤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초속 25∼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도 6일부터 2∼4m로 높게 일다가 7일에는 최대 12m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겠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