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염경엽 감독의 건강 재악화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두산 베어스에 대패했다. SK의 연패는 이제 9경기로 늘어났다.
SK는 6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으로 찾아가 두산과 가진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원정경기에서 0대 10으로 졌다. SK의 중간 전적은 32승 69패 1무. 이제 1패만 추가하면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로 70패를 당한 팀이 된다. 두산은 SK와 홈 2연전을 스윕했다.
SK 신인 오원석은 첫 선발등판에서 초반부터 두산 타선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 3번 타자 오재일은 1회말 1사 1루 때 가운데 담장을 넘긴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오원석은 3회말 무사 1·3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2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3자책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오원석의 강판 이후에 오재일의 적시타, 후속타자 김재환의 우월 3점 홈런으로 4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이 6회·8회말에 2점씩을 추가하는 동안 SK는 1점도 빼앗지 못했다.
SK는 앞으로 2경기를 패배하면 2000년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기록한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11경기)을 쓴다. 연패로 전의를 상실한 상황에서 염 감독의 공백도 SK 선수단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염 감독은 이날 두산과 원정경기를 2시간여 앞두고 건강 강화로 서울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건강 악화로 지휘권을 내려놓은 지 68일 만인 지난 1일 사령탑으로 복귀했지만, 다시 닷새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SK 선수단은 당분간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다시 운영될 수 있다.
두산 선발 함덕주는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승(1패 10세이브)을 수확했다. 최근 불펜에서 선발 로테이션으로 합류한 함덕주는 KIA 타이거즈를 이긴 2017년 8월 18일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