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범죄행위, 독재 멈춰라” 외친 로마 사람들

입력 2020-09-07 00:10 수정 2020-09-07 10:25
EPA연합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대응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마스크 의무 착용과 백신 접종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정부가 코로나19를 핑계로 독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AFP·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극우 정당 포르차 누오바와 백신 반대론자 등을 포함한 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마스크 반대·거리두기 반대’ ‘개인 자유는 불가침’ ‘자유여 영원하라’와 같은 문구가 적힌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채웠다. 여러 사람이 몸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스크를 썼더라도 코와 입을 모두 드러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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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마스크 착용과 같은 코로나19 대응책을 의무화하는 것은 범죄 행위”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서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을 언급하며 “이탈리아는 독일과 함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로마에서 시위를 벌였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3만50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위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 다시 봉쇄하기보다는 필요하다면 제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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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곳이다. 지난 5월까지 두 달간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쳤으나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27만6000여명에 달한다. 최근 재유행이 시작돼 전날 하루 동안 1695명이 확진됐고 16명이 사망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