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깨진창문 메꿔라” 하이선 돌진에 시민들 불안

입력 2020-09-06 17:03
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330㎞ 부근에서 매우 강한 강도로 한반도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부산 남구의 아파트 주민들은 6일 오후 아파트 창문을 보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지난 3일 부산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창문과 건물 등이 파손됐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7일 태풍 하이선이 돌진한다는 소식에 깨진 유리창을 급하게 제거했다. 그리고는 섀시 위에 합판을 덧대 창문을 아예 봉쇄했다. 일부 주민들은 창문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X자 형태로 테이핑을 하기도 했다.

해운대 한 고층 아파트도 지난 태풍으로 외벽 타일들이 대거 떨어졌다. 하지만 피해 부위가 워낙 높이 있는 데다 태풍이 바로 잇따르는 바람에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파트 인근 주민은 “철제 패널이 또 떨어지면 인근 상가나 주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역시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해안가에 계류되어 있던 요트를 육지로 대피시켰다. 경기장 근처에는 하얀색 요트들이 따닥따닥 붙어 있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빠르게 북상 중인 6일 제9호 태풍 '마이삭' 때 피해를 본 부산 남구에 있는 한 아파트 창문이 부서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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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7일 오전 9시쯤 본격적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북상 중인 하이선은 이 시점 부산 남동쪽 80㎞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은 ‘매우 강’ 상태이지만 부산에 인접해서는 ‘강’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은 태풍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기상청은 7일까지 부산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남해동부 앞바다에는 6일 낮 풍랑 예비 특보가,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이날 밤 태풍 예비특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초속 25∼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도 6일부터 2∼4m로 높게 일다가 7일에는 최대 12m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겠다.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6일 오후 부산항 5부두(관공선부두)에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빠르게 북상 중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에 계류장에 있던 요트가 육지로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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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