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중…일본 주민 53만명 피난

입력 2020-09-06 16:05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 중인 가운데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의 53만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하이선은 6일 밤 일본 가고시마현 부근을 지나 7일 오전 9시쯤 부산에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규슈 3개 현은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6일 지시했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이날 밤부터 규슈에 상당히 접근해 기록적인 폭풍과 파도, 폭우가 우려된다며 최대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다.

하이선의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45m,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65m에 달한다. 하루(24시간) 최대 강수량은 규슈 남부 600㎜, 규슈 북부 500㎜로 예상된다.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가고시마현의 2만8080가구, 오키나와현의 267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일본 국내선 항공편은 오키나와와 규슈 남부지역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총 528편이 결항했다. 규슈 지역을 운행하는 산요신칸센은 하이선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7일 첫 편부터 히로시마역에서 하카타역 간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한국 기상청은 7일 오전 9시 부산 80㎞ 해상까지 최근접한 뒤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며, 태풍이 제주도와 일본 규슈 사이 해상으로 북상함에 따라 7일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일까지 부산에 100~300㎜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와 함께 매우 강한 바람, 해안지역은 폭풍해일이 일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저지대 침수 등 피해에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