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응급실 이송… 시즌 중 복귀 가능할까?

입력 2020-09-06 14:36 수정 2020-09-06 15:04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지난 6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홈경기 2회초에 더그아웃에서 쓰러져 이송되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52) 감독이 건강이 다시 악화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초 염 감독의 복귀로 SK가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보자는 팀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는 모양새다.

염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약 두 시간 앞두고 건강 강화로 서울 중앙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감독직 복귀 5일 만의 일이다. SK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쓰러져서 간 것은 아니다. 기력이 쇠해 예방 차원에서 간 것”이라며 “염 감독이 경기장에 나왔다가 주말이라 응급실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SK는 박경완 감독 대행 체제로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SK 측은 염 감독이 시즌 중 복귀가 가능한지는 유보적이다. SK 관계자는 “아직은 병원 진료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이라며 “의사의 진단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경기 직전 병원 이송을 결정한 상황을 비춰볼 때 염 감독의 건강 악화가 재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염 감독은 지난 1일 68일간의 공백 끝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 인사로 기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겠다”며 “그동안 무엇이 잘못됐는지 고민했고, 내 삶에 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 시즌 (팀 부진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

SK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며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염 감독이 복귀 후에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던 이유다. SK는 5일까지 32승 68패 1무 승률 0.320으로 9위에 머물러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앞서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팀 성적에 관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두산과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염 감독은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잠도 잘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 내부에선 염경엽 감독에게 건강 악화 재발 위험이 있다며 복귀 시점을 늦추자고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염 감독의 의지가 매우 확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내부에서 이견을 조율해서 염 감독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